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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시민청 예식 후기~!

작성자 Sphinx 작성일 2017.03.27
첨부파일 조회수 1053

 

 

2017년 2월에 웨딩파티와 함께 서울 시민청에서 예식을 진행한 신부입니다.

 

0.

처음, 약속을 잡고 상담을 받으러 갔던 날 받은 질문 "왜 웨딩파티를 선택하셨나요?"

할 수 있는 답은 한 가지였습니다. "그냥 잘 해주실 것 같아서요!!!!!"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자부심과 자신감이 가득 넘쳤거든요.

 

1.

상담일, 제 머릿속을 떠돌던 생각은

'일반적인 결혼식은 하기 싫다.'

'드레스 입기 싫다.'

'아 그냥 결혼식을 안 했으면 좋겠다.'

세 가지 였습니다.

 

사무실로 가는 길에 내내 걱정을 했어요.

왜냐면 시민청 결혼식으로 결정되기 전 (몇 달 전..) 찾아갔던 웨딩플래너와의 만남에서

별 소득 없이 문을 닫고 나왔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봐. (게다가 그때보다도 결혼식 자체는 더더더더욱 하기 싫어졌기 때문에.)

 

그런데 이연진 대표님은 첫만남에 절 사로잡아버리셨어요ㅋㅋㅋ

제가 '이렇게 하기는 싫어요.'라고 하면 바로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떠세요?' 하는 대답이 돌아와,

순식간에 식순과 세부사항에 대한 큰 틀을 짤 수 있었어요.

'웨딩드레스가 싫어요'에 '자켓을 덧입는 건 어떠세요?'라니. 저는 생각도 못해본 방법이었어요.

사실 이상한 걸 따지는 특이한 신부<< 취급을 받을까 무서운 마음도 있었는데,

다른 커플들의 다양한 사례를 말씀해주시며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하고 계속 아이디어를 안겨주시니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그래도 한번 재밌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내내, 편안하게, 초조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고 친절하게 결혼식의 끝까지 이끌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2.

웨딩파티의 소개로 만난 협력 업체도 모두 너무 좋았어요..

 

저를 위해 자켓까지 제작해주시고 당일 아침까지 열심히 챙겨주신 드레스숍 블랑늘,

파리스토의 맞춤 정장도 신랑이 너무나 잘 맞게, 멋지게 입었고,

결혼식 뷔페에서 항상 아쉬운 메뉴였던 따뜻한 요리들마저 맛있었던 예닮,

시식 일정 취소에 무려 도시락으로 따로 준비해주신 제우스푸드,

(맛은 양쪽 다 좋았는데ㅠㅠ 현장 차림을 본 쪽으로 선택하게 되었어요)

고성희 헤어&메이크업에서는 저와 어머니들을 정말 예쁘게 꾸며주셨습니다!

(저는.. 흑.. 예쁘게 말고 멋있게 되고 싶었는데.. ㅠㅠ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은 농담인줄 아셨을 거예요... 예쁘게 만들어주셨어.. ㅠㅠ)

그리고 본식 사진 찍어주신 이미지팩토리 송태호 대표님ㅜㅠ

저는 제가 사진촬영을 그렇게 즐겁게 할 날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ㅋㅋㅋㅋㅋ (엄지척)

 

어떻게 이런 짱짱라인을 만드신 거지...

몰아서 쓰니까 황급한 수상소감 같네요.. 하지만 적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줄여야했어요ㅠ

 

3.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회자 대본의 기본틀이 약간 올~드했던 것이네요ㅠ!

제가 미처 생각을 못해서 커플의 이야기라든지 들어갔으면 하는 것들을 말씀드리지 못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사회자 친구와 몇 시간 동안 앉아 고치고 또 고치면서 옛날 얘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 되었답니다!!!

 

4.

결혼식 이야기를 좀 할까요.

 

로비에 포토월과 벤치를 예쁘게 꾸며주셨지만 사실 저는 돌아다닌 시간이 더 많았지요.

색깔만 정했던 부케와 부토니에도 상상이상으로 예쁘게 만들어주셨어요!

장식이 너무 없는 걸까 고민했는데 꽃이 ㅠㅠ 다 완성해주었습니다.

웨딩테이블도 정말 예쁘게 세팅되어서 탐내는 분들이 좀 있었답니다!

 

일찍부터 도착하는 하객 여러분과 인사를 하고, 리허설을 마치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네요.

 

많이 타협했지만 그래도 많이 자르고 바꿔버린 제 결혼식은 간단했습니다.

 

제 평생 가장 오래된 친구의 사회를 따라,

먼저 양가 부모님이 양쪽에서 입장해 화촉을 밝혀 주시고,

신랑신부가 함께 등장해, 혼인 서약을 하고.

반지를 나누어 끼고 자랑을!!! (하는 장면은 사실 모 만화에서...) 한 뒤에

하객 여러분께 부부되었음을 확인받고,

후배를 무대로 초대해 축가를 들었습니다. (이 노래는 사실 모 온라인 게임의 삽입곡으로...)

양가 부모님께, 손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퇴장하는 것으로,

꽤 짧고 간단한 결혼식이 되었죠!

 

사진 촬영이 끝난 뒤에 바지정장으로 갈아입고 슬쩍 나타나 친구들 사이에서 식사했다는 것은

모르는 분도 있었을 거예요.

 

사회자 친구가 그날 집까지 태워주었는데,

제가 무심결에 한 말에 깜짝 놀라더라구요.

"언니!!!!! 내가 요새 결혼한 지인들이 한참 많은데 당일에 결혼식이 재밌었다는 신부는 언니뿐이야!!!!!"

 

아.

 

'결혼식이 하기 싫은 신부'가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재밌었다!!!!!!'고

말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구요!!!!!!!!!!!

 

4.

후기가 자꾸 광고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사랑의감사의 편지가 돼 버린 걸 계속 줄이면서 고치고 있어요.

제 마음이 이런 걸 어쩌겠어요!!!

 

특별한 결혼식을 하고 싶은데

머릿속에 흐릿한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상태시라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도움이 될 거예요.

 

함께 준비하게 된다면,

열과 성을 다해서 도와주실 거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신혼집 거실에서 잘 쉬고 있는 부케와 함께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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